[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의미]중산층 보호육성 강조

  • 입력 1999년 8월 15일 23시 0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가 지니는 의미는 ‘집권2기 국정개혁의 청사진’으로 요약된다. 동시에 새천년을 맞는 시점에서 국정 분야별로 무엇을 준비하고 실천해나가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경축사에서도 언급했듯 20세기초 역사의 흐름을 외면해 불행을 자초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구상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기조에서 김대통령은 현정부 스스로를 ‘개혁정부’로 명명하고 어느때보다 강한 어조로 ‘개혁’을 강조했다. 집권후 지난 1년반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극복 등 ‘위기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개혁에 국정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이번 경축사가 실질적인 취임사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중산층과 서민’이다. “중산층이 국가의 중심축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절대 다수의 국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김대통령의 다짐이다.

정부 각 부처가 금주 내내 개혁을 위한 각론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은 이같은 김대통령의 개혁구상이 공염불(空念佛)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