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사에서도 언급했듯 20세기초 역사의 흐름을 외면해 불행을 자초한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정 최고책임자로서의 구상을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기조에서 김대통령은 현정부 스스로를 ‘개혁정부’로 명명하고 어느때보다 강한 어조로 ‘개혁’을 강조했다. 집권후 지난 1년반동안 국제통화기금(IMF)체제극복 등 ‘위기관리’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개혁에 국정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이번 경축사가 실질적인 취임사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를 관통하는 일관된 메시지는 ‘중산층과 서민’이다. “중산층이 국가의 중심축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절대 다수의 국민이 중산층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김대통령의 다짐이다.
정부 각 부처가 금주 내내 개혁을 위한 각론 프로그램들을 잇따라 발표하는 것은 이같은 김대통령의 개혁구상이 공염불(空念佛)로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