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광복절 경축사]청와대 "力作으로 평가됐으면"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43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지난달 20일 경축사 작성 준비위가 구성된 이래 20일이 넘도록 내용을 뜯어고치고 다듬은 끝에 나왔다. 청와대측은 이번 경축사가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역작(力作)’으로 평가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경축사의 기본토대는 이른바 ‘청남대구상’. 김대통령은 지난달말 청남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경축사의 기본 윤곽을 잡았고 △총론부분 골격 확정을 위한 수석비서관 자문교수 등 20여명과의 난상토론(5일) △문안정리를 위한 다섯차례 독회 등의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 대해 김한길대통령정책기획수석비서관은 “대통령이 거의 직접 쓰고 우리는 타이핑을 한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

○…경축사 인쇄 직전까지 결론을 못내렸던 부분은 서민층 중 고 대학생에 대한 학비지원문제. 수석회의에서 이를 놓고 매일 토론을 벌였으나 “중학교 의무교육시기를 앞당기자”는 의견과 “그 예산으로 서민층을 집중 지원하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다는 것.

결국 12일 교육부장관 기획예산처장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이 최종회의를 갖고 중산층과 서민 중심의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에 맞춰 학비지원 쪽으로 결론.

○…김대통령은 부처에서 올라온 정책대안들 중 개혁성향이 가장 강한 정책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등 개혁의지를 드러냈다는 게 청와대관계자의 설명. 특히 재벌개혁과 관련해서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벌을 개혁하고 중산층 중심으로 경제를 바로잡은 대통령이 될 것이다”는 표현에 특별한 무게를 뒀다는 후문.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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