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비주류접촉 활발…김윤환-이한동씨등과 회동

  • 입력 1999년 8월 13일 19시 1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당내 비주류 ‘끌어안기’에 본격 나섰다. 이총재는 13일 국회에서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 이중재(李重載) 이한동(李漢東)고문과 회동했다. 이중재고문은 방미 중인 이기택(李基澤)고문을 대신해 참석한 케이스.

이 자리에서 이총재는 이들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고 참석한 비주류 중진들도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앞서 이총재는 11,12일 양일 간 이임 신임 당직자들과 각각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맹형규(孟亨奎)총재비서실장은 “당의 단합이라는 큰 그림을 위해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것”이라며 “조순(趙淳)명예총재와도 만나지 않겠느냐”고 말해 앞으로 당내 인사들과의 접촉폭을 넓혀나갈 방침을 밝혔다.

이총재의 이같은 행보는 ‘제2창당’ 선언 이후 단행된 ‘8·11 당직개편’에 대해 이총재 중심의 ‘집안잔치’에 그쳤다는 당내 불만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총재의 위상강화를 위해서도 당의 응집력을 높이는 것이 ‘선결과제’라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한 듯하다.

그러나 이총재의 ‘화해제스처’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민주산악회(민산)재건을 추진 중인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에 맞선 제휴세력 규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실제로 이날 이총재가 만난 비주류 중진들의 면면을 보면 YS 지지성향의 민주계 인사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자리에 참석한 중진들도 한 목소리로 “YS의 민산재건은 정치세력화의 첫걸음”이라며 “한나라당 소속의원들과 당원의 민산 참여를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이총재에게 힘을 실어줬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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