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창당방식]＂신진세력이 '新黨 몸통'될 수도＂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 12월 중 신당창당 방침을 밝힘에 따라 신당창당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가 관심사다.

현재 국민회의 지도부는 당의 법통을 그대로 이어가되 신진세력을 흡수하거나 개혁인사들을 개별영입하는 신당창당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과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 등 핵심인사들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한 핵심인사는 “이미 영입작업에 상당한 진척이 있다”며 “영입인물들이 명망가는 아닐지 몰라도 정치권의 개혁과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는 점은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권의 이같은 신당창당 방식은 단순한 국민회의의 세불리기에 불과하다며 국민회의의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신진세력 중심의 신당창당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태다.

이재정(李在禎)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은 9일 “여권의 신당창당은 영입만으로 될 일이 아니다”면서 “21세기의 새로운 정치문화와 개혁정치를 위한 구조적 개혁차원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신진세력 중심의 신당창당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점. 국민정치연구회의 한 핵심관계자도 “신진세력이 중심이 돼 국민회의를 흡수하는 신당창당이 바람직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이 문제”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세기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고 내년 16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국민회의 주도건, 신진세력 중심이건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신당창당 주도세력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