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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7월 21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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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민회의는 ‘2여(與)+α’ 형태의 정계개편의 조기실현이 여건상 무리라는 판단아래 8월 전당대회를 일단 연기하고 연말 ‘제2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양당간의 협의채널을 통해 계속 ‘2여+α’ 형태의 신당창당 방안을 모색한다는 복안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공동여당은 또 금명간 양당 8인협의회를 열어 내년 총선에 대비한 연합공천의 지분배분 문제와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의 지위강화 방안 등에 관한 본격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종필총리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는 21일 청와대에서 조찬회동을 갖고 연내 내각제 개헌을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이를 공식발표했다.
이에 따라 97년 대통령선거 직전 DJP후보단일화의 조건으로 합의했던 연내 내각제 개헌은 무산됐다.
또 김총리는 3자회동 직후 정부 세종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시국구상을 들었으나 이에 대해 합의한 일이 없다”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총리는 양당이 합당하지 않는다는 것과 함께 △개헌 문제를 연내 논의하지 않기로 한다 △정치현안은 양당의 8인협의회에 맡긴다 △양당은 국정에 대해 공동책임을 진다는 등 4개항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반면 박준영(朴晙瑩)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청와대 DJT회동이 끝난 뒤 양당이 합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뺀 3개항을 발표했다.
김총리는 회견에서 “너무 내 생각과 괴리된 얘기들이 횡행하기 때문에 이 자리에 앉아있기 곤란하다는 생각을 했으나 어제 당간부들과 충분히 얘기했고 대통령에게 여러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여기 앉아서 최선의 봉사를 하기로 했다”며 총리직 사퇴의사를 철회했다.
한편 박준영수석은 연내 개헌 유보 배경에 대해 “경제회복과제, 남북문제 등으로 국가적 에너지를 다른 곳에 소비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날 회동에서는 김대통령과 김총리간에 신당창당에 대해 합의한 바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영묵·정연욱기자〉m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