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일외교분야 질문]『閔씨 석방때 대가없었나』

  • 입력 1999년 7월 8일 19시 41분


8일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대북 비료지원 및 금강산관광, 북한의 안보위협 등을 문제삼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을 집중 질타했다.

박관용(朴寬用)의원은 “현 정권 출범 이후 6월말까지 금강산관광 대가로 송금한 1억5500만달러와 그밖에 제공한 현금과 현물을 합치면 북한에 지원한 액수가 2억397만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2460억원에 달한다”며 “매일 최소 5억3250만원을 북한에 보낸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규택(李揆澤)의원은 “현대가 금강산관광 대가로 북한에 송금하는 돈의 입금은행은 중국계 마카오은행”이라며 “마카오에는 북한의 대남공작원 훈련기지가 있다는데 북한이 남한으로부터 받은 돈을 대남공작원 양성비용에 쓰고 있는 것은 아니냐”고 따졌다.

맹형규(孟亨奎)의원은 “서해교전 당시 적 경비정이 기관총이 아니고 포탄이나 어뢰를 발사, 우리 해군함정을 침몰시켰다면 어쩔 뻔했느냐”며 “그런 와중에 금강산관광선을 보낸 것은 국민의 생명을 햇볕정책의 모르모트로 이용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고 목청을 높였다.

김기춘(金淇春)의원과 맹의원은 “북한에 억류됐던 민영미(閔泳美)씨 석방교섭 과정에서 현대가 북한에 엄청난 대가를 치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햇볕 공격’에 대해 임채정(林采正)의원 등 국민회의 의원들은 “대북 포용정책을 계기로 우리는 비로소 완결적 구조를 갖춘 통일정책을 갖게 됐다”고 방어에 나섰다.

답변에 나선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는 “민씨 석방과정에서 어떤 대가 제공이나 이면계약은 없었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