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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16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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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지역 의원 10여명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모임을 갖고 “업무보고에 시도지부장만 참석하고 다른 의원들은 참석하지 말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들이 밝힌 불참 이유는 “국회가 열린 상태여서 지역에 내려가기 어렵다”는 것. 이인구(李麟求·대전 대덕)부총재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북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인데 어떻게 한가하게 업무보고에 참석하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이들의 불참 배경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사감(私感)’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내각제 개헌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은데다 ‘고급옷 로비 의혹사건’과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사건’ 등에 대한 정부 조치에 반감이 겹쳐 일부러 김대통령과의 대면을 피하려 했다는 것.
충남의 한 의원은 “솔직히 지금 지역에 내려가 대통령이 참석하는 업무보고에 참석할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의원이 대통령과 악수 한번 하려고 지역주민 등과 나란히 서있는 것처럼 꼴불견도 없다”고 덧붙였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