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재선거]與野 중앙당 서울 송파로 모두 옮겼나?

  • 입력 1999년 5월 14일 19시 08분


「6·3」재선거에서 중앙당의 선거개입을 자제하겠다는 정치권의 거듭된 다짐과 달리 공식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여야 3당이 이미 당력을 총집중해 선거지원에 나설 채비여서 과열조짐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등 수도권 2개 지역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선거는 여야 모두에게 향후 정국운영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중요한 분기점이 되는 선거다. 따라서 선거후반으로 갈수록 과열 혼탁 양상이 재연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지역선거’로 치르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사실상 중앙당을 동원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14일 열린 자민련의 송파갑지구당 개편대회(위원장 김희완·金熙完)에는 자민련의 박태준(朴泰俊)총재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 외에 국민회의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한화갑(韓和甲)특보단장 손세일(孫世一)원내총무 등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특히 자민련은 이날 사무처 요원들을 전원 참석하도록 독려해 대회는 중앙당을 그대로 옮겨놓은 양상이었다.

국민회의측은 박양수(朴洋洙)사무부총장을 공석중인 송파갑지구당 위원장으로 임명해 자민련 김후보에 대한 지원 채비를 갖춘데 이어 유권자들을 지역적으로 분류해 호남향우회 등을 통한 조직적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나라당 송파갑 후보인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송파구선관위와 구청 경찰서 등을 돌며 사실상 선거운동에 나섰다.

이에 앞서 13일 열린 한나라당 송파갑 지구당개편대회에는 현역의원 1백34명 가운데 주류―비주류를 망라, 무려 1백1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편 중앙선관위(위원장 이용훈·李容勳)는 이날 중앙당의 과도한 선거개입과 국회의원의 동책 임명 등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공한을 각 정당에 발송했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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