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가파른 대치국면]여야「장외집회 성격」팽팽

《여야가 ‘6·3’재선거를 앞두고 기세싸움에 들어간 가운데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로 정국이 가파른 대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서울 여의도 둔치에서 ‘김대중(金大中)정권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갖고 야당의 생존권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본격투쟁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가 재선거 지원을 위한 ‘외곽때리기’라고 비난했다.》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놓고 여당은 ‘불법선거운동 발대식’이라고 비난한 반면 한나라당은 민주주의를 위한 불가피한 투쟁이라고 맞서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국민회의는 이날 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6·3’재선거 지원을 위한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라고 못박았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선관위원장까지 지낸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위법성을 지적한 선관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집회를 강행한 것은 ‘이회창식 정치’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집회는 날치기 등 독재를 일삼고 있는 현정권의 국정파탄행위를 규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 일각에서 장외집회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 공터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으나 이총재가 재선거와의 연계의혹을 피하기 위해 장소를 여의도로 결정했다는 게 야당측의 설명.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18일로 예정했던 부산집회도 ‘6·3’재선거 이후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