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비주류 다독거리기」나섰다

  • 입력 1999년 2월 2일 19시 3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당내 비주류 껴안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또 장외투쟁으로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있다는 여권의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광주 5·18관련단체 대표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이총재의 비주류 다독거리기는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영남보수신당’발언 이후 가시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비주류연대를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것. 이총재측은 이한동(李漢東)고문과 김전부총재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 등의 ‘비주류 3자 연대’가 성사될 경우 이총재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동요를 부채질해 위기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총재는 이에 따라 비주류 인사들을 각개격파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지난해 11월 부총재단 탈락이후 반(反)이회창으로 돌아선 서전총장과 이세기(李世基)의원 등을 조만간 개별적으로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공석중인 부총재 세자리를 비주류 인사로 채우고 지난해 11월 전국위원회 이후 공백상태인 당무회의에 비주류인사들을 중점 배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총재는 이와 함께 2일 인천지역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 하며 인천집회 계획을 협의하는 등 최근 들어 지역별 의원모임을 연쇄적으로 갖고 있다.

그러나 최근 비주류인사들이 이총재에 대해 느끼고 있는 반감(反感)을 고려할 때 이총재의 이런 전략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총재는 정권교체 후 처음으로 3일 오전 5·18관련단체 대표들과 면담할 계획이다. 이총재는 이날 면담에서 ‘5·18관련자 예우법안’ 처리에 당차원에서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할 예정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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