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이신행씨 『비자금 조성사실 시인』

  • 입력 1999년 1월 30일 08시 24분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은 29일 ㈜기산 사장 재직시절 비자금 조성사실을 시인하면서도 돈을 받은 정치권 인사들을 지칭하는 이른바 ‘이신행리스트’의 존재는 부인했다.

그는 이날 국회 IMF환란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해 “특수업무추진비 명목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나 구체적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94년10월부터 2년간 연말 선물값 등으로 5억원을 썼으며 92년 총선 출마전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를 만나 공천문제를 협의했다”고 시인했다. 그는 자신의 정계진출에 대해 “기아그룹의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인호(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은 “경제수석으로서 국책은행장 인사에는 당연히 관여했고 시중은행장 인사에는 누가 되는게 바람직한가 하는 뜻을 밝혔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건 개입이 아니다”라고 강변했다.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며칠전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으로부터 92년 대선때 김전대통령에게 대선자금을 줬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운서(朴雲緖)전상공자원부차관은 “94년 삼성의 자동차산업 진출 당시 상공부직원들이 ‘삼성자동차관련 검토보고서를 잘 정리해 놓아라’는 당시 김철수(金喆壽)장관의 지시를 잘못 이해하고 박스 4개 분량의 문서를 전량 파기했다”고 증언했다.

〈양기대·문철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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