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 이틀째 못열어…‘안기부 사무실’시비

  • 입력 1998년 12월 31일 18시 06분


국회는 31일 안기부의 국회 사무실 운영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는 바람에 이틀째 본회의를 열지 못한 채 진통을 겪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본관 529호가 안기부 ‘사찰분실’의혹이 있다고 주장, 이 사무실 공개를 요구하며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실과 529호 앞 복도에서 농성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농성중 의원총회를 열어 안기부장을포함한 정치사찰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안기부 사무실은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던 시절 정보위가 생길 때부터 있었던 방”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새삼스레 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개혁입법 처리를 지연시키고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인영(金仁泳)정보위원장과 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수석부총무 등은 529호 문서함을 여는 방안을 협의, 국회 정보위원 전원과 3당 수석부총무가 참여한 가운데 공개하자는데까지는 의견을 모았으나 언론공개여부를 둘러싸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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