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지만 “절대 나갈 수 없다”는 말을 측근 의원들을 통해 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도동 자택에서 잇단 모임을 갖고 있다.
28일 저녁에는 비서실장 출신인 박관용(朴寬用) 한승수(韓昇洙)의원 김광일(金光一)전의원과 김덕룡(金德龍) 김덕(金悳) 박종웅(朴鍾雄) 이신범(李信範) 정의화(鄭義和) 황규선(黃圭宣)의원 등 8명과 자택에서 송년모임을 가졌다.
이에 앞서 김수한(金守漢)전국회의장 신상우(辛相佑)국회부의장 김명윤(金命潤)의원 등 민주계 원로들 뿐만 아니라 소장파 의원들도 자택으로 초청해 수차례 모임을 가졌다. 김전대통령측은 또 새해 1월1일 자택을 개방할 계획도 밝혔다.
퇴임후 한동안 공개적인 활동을 자제했던 것과 완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김전대통령이 경제청문회 방어전략 등 무엇인가를 ‘도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정치권에서 나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상도동측은 정치적인 의미가 없는 인사치레 모임이라고 해명했다.
김전대통령과 각별한 관계였던 사람들이 인사차 방문하고 있을 뿐이며 김전대통령도 5공초 가택연금이나 단식투쟁 등 과거 얘기를 주로 할 뿐 현실정치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 해명을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민주계 인사들도 “평생 정치를 해온 김전대통령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김전대통령은 부산을 기반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정치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