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 13일부터 정상화…한나라당 전격등원 선언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10분


한달 동안 공전을 거듭해온 정기국회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전격등원결정으로 13일부터 정상화된다.

여야는 9일 3당 수석부총무회담을 열어 13일 본회의를 소집, 국정감사일정을 변경하고 정치구조개혁특위의 활동시한을 연장키로 하는 등 국회정상화일정에 합의했다. 그러나 국정감사실시시기 경제청문회개최 판문점총격요청사건조사문제 등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국회 정상화합의로 정국은 일단 장외극한대결에서 원내대결국면으로 전환됐지만 판문점총격요청사건 국세청대선자금모금사건 경제청문회 한나라당의원체포동의안 특검제도입 등을 둘러싼 여야의 입장차이가 커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한나라당 이총재간의 여야 영수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한편 이총재는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에 따라 비장한 각오로 국회 등원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총재는 “이제 국회에 들어가 의정활동을 통해 줄기차게 투쟁하라는 국민여러분의 뜻을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정감사와 국정조사 등 모든 합법적 수단을 동원해 ‘신북풍사건’과 ‘고문조작사건’은 물론 지난 대선 직전에 제기된 김대통령측의 대북접촉의혹설도 그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총재는 또 여야 대선자금에 대한 동시 수사와 공정한 정치인 사정을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반드시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이총재의 회견내용에 대해 “국회복귀는 환영하나 국회공전 등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한나라당은 ‘투쟁을 위해 복귀한다’는 오기를 버리고 정상적인 국회운영에 협조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묵·김차수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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