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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2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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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인 1일만 해도 구속된 한성기(韓成基)씨 등을 ‘애송이’로 표현하며 “이들이 어떻게 그런 엄청난 음모를 꾸밀 수 있겠느냐”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인 이회성씨가 ‘배후’로 연결되는듯 하자 그가 이번 사건과 관계없음을 ‘입증’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안기부 수사원칙상 배후조사부터 먼저 하는데 이씨를 불러 조사하지 않은 것은 관련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총재 측근들도 “이총재가 1일 오후 이씨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었고 ‘비선조직은 절대 없으며 한씨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는 확언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이씨가 한씨 등의 행동에 개입했거나 최소한 보고라도 받았을 경우 이총재의 정치생명은 물론 한나라당의 운명까지 뒤흔들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고리끊기’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내 일각에서는 “안기부와 검찰이 구속된 3명만을 상정하고 수사를 했겠느냐”는 우려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