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野의원」들 『과거를 묻지 마세요』

  • 입력 1998년 9월 8일 19시 45분


현정부 출범 이후 여권의 품에 안긴 한나라당 의원은 8일 현재 22명. 14명은 국민회의, 8명은 자민련에 입당했다. 그러나 이들의 과거 행적을 살펴보면 평범한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과감한 변신’을 한 사실이 바로 드러난다.

8일 개혁의 성공을 위해 국민회의에 입당했다는 송훈석(宋勳錫)의원은 지난해 ‘DJ비자금’을 폭로하는 등 한나라당의 주공격수로 활약했다.

송의원은 지난해 10월 대검 국감장에서 “김대중(金大中)총재가 가족과 친인척명의로 3백24개 계좌를 개설해 놓고 입금액기준으로3백78억원을 사적인 용도로사용했다”고 폭로했다.

자민련에 입당한 오장섭(吳長燮)의원은 지난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고향인 충남 예산 재선거에 출마했을 때 지역정서 청산론을 내세워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를 비난했다.

오의원은 7월 합동연설회에서 “나흘 뒤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정치지도자의 탄생으로 엄청난 변화가 닥칠 것”이라며 이총재를 추켜세운 뒤 “예산군민이 표로써 30년동안 찌든 지역정서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에 입당한 유용태(劉容泰)의원도 지난해 2월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DJ의 ‘20억원+알파’ 비자금수수의혹 및 JP와 DJ의 한보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자민련에 입당한 이완구(李完九)의원은 지난해 7월 대정부질문에서 공동정부의 기반인 ‘DJP연합’을 이윤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악덕기업주에 비유했다.

국민회의에 입당한 모의원은 대선기간 중 DJ를 공개석상에서 ‘사상이 의심스러운 사람’으로 묘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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