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는 司正정국/한나라당]『黨運건 투쟁』 선포

  • 입력 1998년 9월 2일 19시 39분


2일 당직자 인선을 계기로 사정정국에 대한 당차원의 본격적인 응전태세를 갖추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에는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과 서상목정책위의장 안상수(安商守)대변인 등 신임 당직자들이 비공식모임을 갖고 대선자금 수사 등 정치권 사정에 대한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역대 군사정권에서조차 보지 못했던 야당에 대한 대선자금 조사는 분명한 정치책략의 의도를 가진 것이며 이는 바로 새로 출범한 이회창총재 체제를 흔들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또 “이같은 ‘표적사정’은 결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당운을 건 강력한 투쟁’을 경고했다.

당직자들은 이어 구체적인 대여투쟁 방법을 논의, △국정조사권 발동을 통한 여야의 대선자금 동시 조사 △제197회 임시국회에서 ‘표적사정’ 진상규명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한 참석자는 “회의에서는 ‘대선자금으로 말하면 국민회의가 더 구린 데가 많은 게 아니냐. 국정조사권을 발동, 함께 까보자’는 강경한 목소리가 주류를 이뤘다”고 전했다.

안대변인은 회의 뒤 곧바로 성명을 발표, “이회창총재 출범 당일부터 시작되고 있는 집권여당의 의도적 야당파괴정국 조성기도에 분노한다”며 당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임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오후에는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여투쟁 결의를 다졌다.

신사무총장은 비장한 어조의 신임인사를 통해 “하나로 뭉치고 단합해서 외부의 어떠한 압력도 이겨나가자”고 촉구했다.

박희태(朴熺太)원내총무는 “요즘 정권이 하는 일을 보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전대미문의 온갖 수단 방법을 다 동원해 우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197회 임시국회가 열리면 야당말살정책을 낱낱이 밝히고 이 정부의 몰염치성을 밝혀내자”고 강조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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