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형-조순씨,의원회관 「방싸움」…조세형씨 양보로 끝나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21분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한나라당 조순(趙淳)전총재 사이에 치열하게 벌어졌던 의원회관 ‘217호 쟁탈전’이 5일 조전총재의 승리로 싱겁게 끝났다.

이번 ‘방싸움’은 ‘7·21’ 재보궐선거에서 나란히 당선된 두사람이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가 의원직을 사퇴해 비게 된 국회의원회관 217호를 서로 배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217호는 중진의원들이 많이 있는 2층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가 엘리베이터에서 가깝고 전망도 좋아 의원회관에서 최고 노른자위로 꼽히는 사무실.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대표가 사용했던 방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몫”이라고 주장했고 국민회의는 “여당대표가 사용한 방이니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이 들어가는 게 맞다”고 맞섰었다.

두사람의 방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달 재보선에서 당선된 나머지 5명 의원들의 방배정도 덩달아 지체됐다.

이처럼 난항을 겪던 사무실 배정은 자민련 박준규(朴浚圭)의원이 3일 국회의장에 당선되면서 의외로 쉽게 풀렸다. 주로 의장실에서 지내게 될 박의장이 1층으로 옮기면서 자신의 2층 222호실을 조대행에게 양보, 사무실 배정을 둘러싼 두사람간의 신경전은 막을 내렸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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