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권경쟁 「姜-姜변수」…「세대교체론」향배 관심

  • 입력 1998년 7월 27일 19시 52분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내건 한나라당의 강삼재(姜三載) 강재섭(姜在涉)의원이 27일 후보단일화와 총재경선 참여를 선언, 당권경쟁구도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두 강의원은 이날 낮 서울 여의도에서 오찬회동을 갖고 강재섭의원으로 후보를 단일화, 총재경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내의 맹목적인 파벌추종주의나 줄세우기를 뛰어넘고 지역에 집착하는 정치를 지양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곧 세대교체그룹의 일원인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과도 만나 연대를 모색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세대교체바람의 원군이 돼야 할 초재선의원들의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다. 당내 개혁그룹의 리더로 꼽히는 이부영(李富榮) 제정구(諸廷坵)의원과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은 이날 오찬모임을 갖고 “두 강의원의 세대교체론은 성격이 분명치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의원은 “두 강의원의 세대교체론은 ‘영남패권 복귀론’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렇지만 각 후보진영은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가장 예민한 쪽은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진영. 이명예총재측은 “강의원의 출신지역인 대구 경북에서조차 별 호응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지만 내심 대구 경북지역 표의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이명예총재측은 ‘차세대 육성론’을 내세워 세대교체바람을 차단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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