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간첩사건 되레 사죄 요구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간 장성급 회담이 북한측의 태도변화로 당분간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게 될 전망이다.

북한 중앙통신은 16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장성급 회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12일 동해시에서 발견된 시체를 가지고 우리(북한)의 무장간첩 침투로 날조하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통신은 또 지난달 22일 발생한 속초 잠수정침투사건과 관련, “북측 수석대표 이찬복중장은 회담에서 우리 잠수정 선원들을 자결하게 만든 데 대해 사죄하고 잠수정을 빨리 돌려줄 것을 미국과 남조선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작전일지 등으로 침투사실이 입증된 속초 잠수정침투사건마저 우리측에 책임을 돌리며 적반하장격으로 사죄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장성급 회담 재개 이후 조성된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한편 유엔사측은 최근 발생한 두차례 침투도발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사실시인 △책임자처벌 △재발방지 약속 등을 받아낼 방침이어서 앞으로 개최될 장성급 회담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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