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낙승」지역선 『진땀』 「苦戰」지역선 『선전』

  • 입력 1998년 7월 13일 19시 42분


‘7·21’ 재보궐선거 선거전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당초 예상과는 다소 다른 판세가 나타나 여야 3당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당초 낙승을 예상한 지역에서 고전을 하고 있는 반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곳에서는 의외로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대표적인 지역은 서울 서초갑. 한나라당은 박원홍(朴源弘)후보가 초반부터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 비상이 걸린 상태. 특히 자민련이 당력을 집중하고 있어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보고 서울출신 의원들이 대거 지원에 나서도록 했다. 향응 금품제공을 막기 위한 ‘감시조’도 운영키로 했다.

자민련은 한나라당후보를 박빙의 차이로 추격하고 있어 극적인 역전도 가능하다며 고무돼 있다. 이에 따라 서초갑 9개동에 전담 배치된 국회의원들과 당내의 제약 금융 등 직능별 전문가 의원들을 동원해 바닥표 훑기에 주력하면서 국민회의의 지원을 받아 호남표 굳히기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명을에서는 국민회의가 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후보의 선전으로 막판까지 마음놓지 못해 불안해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당의 사활을 걸고 거당적으로 조세형(趙世衡)후보를 지원하고 있으나 전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릿 수에 머물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여성표를 모으면 전후보에게 승산이 있다고 보고 초재선 의원 등을 대거 투입해 총력지원하고 있다.

수원팔달 선거에서도 국민회의는 박왕식(朴旺植)후보의 낙승을 예상했으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후보가 의외로 선전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박후보가 아직도 많이 앞서 있어 당차원에서 지원을 강화하면 당선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후보가 막판까지 선전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기대를 걸고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형국. 초반 열세를 보이던 안경률(安炅律)후보가 반DJ(김대중·金大中대통령)정서를 바탕으로 중반이후 승기를 잡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승세를 굳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13일 정당연설회에 이회창(李會昌)명예총재와 신상우(辛相佑)이기택(李基澤)부총재, 부산지역 의원들을 대거 참석시켜 세를 과시했다. 이에 반해 자민련은 지역기반이 두꺼운 김동주(金東周)후보가 초반부터 선두를 지키며 선전하자 고무된 분위기. 이에 따라 기장출신인 박태준(朴泰俊)총재가 상주하다시피하며 총력지원하고 있다.

〈김차수·양기대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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