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청원총장 「홀로서기」 행보…全大앞둬 주목

  • 입력 1998년 6월 14일 19시 40분


‘한지붕 다세대 주택’인 한나라당내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간의 갈등을 봉합하며 당분열을 막는 데 중심역할을 해온 서청원(徐淸源)사무총장이 독자세력화를 겨냥한 듯한 행보를 계속, 당안팎의 주목을 끌고 있다.

서총장은 13, 14일 이틀간 자신이 주도해 결성한 ‘새로운 한국을 준비하는 연구모임(새한련)’소속 전현직의원 12명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설악산으로 등산을 다녀왔다. 새한련은 서총장의 주도로 지난 2월 결성된 모임. 한나라당의 원내외 위원장 32명이 참여, 매월 정례 세미나를 가져 왔다.

서총장측은 설악산행(行)에 대해 “친목을 다지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치적 의미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전당대회를 앞둔시점이란점에서‘독자세력화를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일고 있다.

실제로 서총장의 주변에서는 “총재경선에 당당하게 출마, 당내 입지를 ‘자리매김’ 해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설악산행에 참여한 사람은 김동욱(金東旭) 김찬우(金燦于) 노기태(盧基太) 박종우(朴宗雨) 유용태(劉容泰) 이윤성(李允盛) 이재오(李在五) 최연희(崔鉛熙) 허대범(許大梵) 황학수(黃鶴洙)의원과 김석원(金錫元) 최욱철(崔旭澈)전의원.

대부분 지난해 당내 대선후보경선당시 이수성(李壽成)전총리를 지지했던 의원들로 서총장이 중심축 역할을 했던 ‘정발협’의 멤버들이기도 하다.

서총장은 “재보궐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게 급선무”라며 속내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미 원외위원장들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경선에 나설 경우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하게 될 것이라는 게 당내의 관측이다.

〈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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