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비서 망명 김현철이 종용』…北평양방송 주장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24분


북한은 지난해 황장엽(黃長燁)노동당비서의 망명은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가 “황씨의 탈북도주를 종용”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평양방송은 최근 이같이 보도하고 황씨를 ‘죽지 부러진 박쥐 신세’로 비유하며 김전대통령이나 현철씨,권영해(權寧海)전안기부장 등이 권좌에서 물러난 지금 “황씨의 잔명을 보살펴줄 보호자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당초 황씨의 탈북을 ‘남한 당국의 납치’라고 주장하다 황씨의 망명이 기정사실화됨에 따라 그를 ‘변절자’‘배신자’로 부르기는 했으나 그의 탈북에 남한측 인사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평양방송은 이 보도에서 김 전대통령이 황씨를 데려다 비자금사건 돌풍을 모면하고 정권연장에 북풍조작을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김현철은 김전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부터 쇠고랑을 찬 수인(囚人)이었다”고 격렬히 비난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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