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장 인사」호남출신 많다…『낙하산 인사』 비난

  • 입력 1998년 3월 31일 20시 20분


정부 산하기관장 인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우선 낙하산 인사에 대한 비난여론이 만만치 않다. 최근 임명됐거나 내정된 오영우(吳榮祐)마사회장 서생현(徐生鉉)대한광업진흥공사사장 등이 대표적인 경우. 내부 승진 케이스는 31일 유임된 김윤기(金允起)토지공사장 정도뿐이다. 호남 출신이 많은데 대한 반발도 적지 않다. 오마사회장은 전북 군산, 서광진공사사장은 전남 광양 출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핵심 기관의 유력 후보 중에도 호남 인물이 많다.

이러다 보니 자민련쪽 분위기가 험악하다. “명색이 공동정권의 주역인데 이렇게 푸대접할 수 있느냐”는 원성이 자자하다. 특히 조각에서 ‘물’먹은 원외 인사들의 불만이 높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이런 여론을 감안,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몇차례 배려를 요청했다. 지난달 13일 회동에서는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에게 반드시 챙겨줘야 할 전의원 명단과 희망직책까지 적어줬다.

며칠 후에는 조영장(趙榮藏)총재비서실장이 20여명의 명단을 추가로 작성, 청와대에 전달했다. 전의원 외에 사무처의 고위당직자와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 31일 뒤늦게 조부영전의원이 주택공사사장에 임명된 것이 자민련이 챙긴 몫의 전부다. 그나마도 자민련 소속 이정무(李廷武)건설교통부장관이 서두른 덕이었다고 한다.

‘산하기관장을 국민회의가 독식하려 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것도 이때문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따로 살림 차리자’는 목소리도 크다.

〈송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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