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21,22일 이틀 동안 삼청동 임시공관에 머물며 조각구상을 거의 마무리했다. 그 윤곽을 살펴본다.
▼안기부〓감사원장에 한승헌(韓勝憲)변호사 낙점이 확실해짐에 따라 감사원장후보였던 조승형(趙昇衡)헌법재판관이 안기부장후보로 유력해졌다. 국민회의에서 한광옥(韓光玉)부총재를 추천, 함께 검토되고 있으나 노사정위원장으로 각광받은 한부총재를 서울시장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많아 조재판관의 기용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재정경제부〓자민련 김용환(金龍煥)부총재가 김차기대통령을 직접 만나 당잔류의사를 밝혔으나 김차기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경제정책 책임자로 일할 것을 원하고 있어 임명이 거의 확실하다. 그가 끝내 고사할 경우 국민회의 장재식(張在植)비대위원 김원길(金元吉)정책위의장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 등에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통일부〓국민회의 정대철(鄭大哲)부총재와 자민련 박철언(朴哲彦)부총재 등이 거론되나 교수출신영입설도 부상하고 있다.
▼외교통상부〓국민회의 박정수(朴定洙)부총재와 홍순영(洪淳瑛)주독대사 허승(許陞)국제경제통상대사 등이 경합했으나 박부총재쪽으로 기울었다는 전언이다. 최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준비작업 등을 박부총재에게 전담시킨 점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
▼법무부〓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가 유력하다. 신건(辛建)전법무차관의 기용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의원의 기용이 거의 확실해졌다. 장성(張城)비상기획위원장과 임복진(林福鎭)의원 등이 경합했으나 역부족이었다는 후문.
▼행정자치부〓통추와 부산지역 배려 차원에서 국민회의 김정길(金正吉)부총재 기용이 점쳐진다. 김덕규(金德圭)인수위원 오유방(吳有邦)전의원도 거명된다.
▼교육부〓여성장관이 기용될 경우 윤후정(尹厚淨)전이화여대총장과 李효재전이화여대교수가 유력. 문용린(文龍鱗)서울대교수와 자민련 김현욱(金顯煜)국회교육위원장의 이름도 나온다.
▼과학기술부〓자민련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과 배순훈(裵洵勳)대우프랑스지역본사사장이 거론된다. 김은영(金殷泳)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도 후보중 한명.
▼문화관광부〓국민회의 김한길의원과 장명수(張明秀)한국일보주필이 경쟁중. 여성장관 몫으로 낙착될 경우 장주필이 유리하나 김의원도 대선 기여도가 높은 점이 강점. 자민련 최재욱(崔在旭)전의원도 거론된다.
▼농림부〓조홍래(趙洪來)청와대정무수석이 유력후보로 급부상. 김차기대통령의 핵심측근이 지역안배차원에서 농어촌진흥공사사장을 지낸 조수석을 천거했다는 전언. 김성훈(金成勳)중앙대부총장과 국민회의 김영진(金泳鎭)의원도 거론.
▼산업자원부〓자민련 몫이 될 경우 허남훈(許南薰)전정책위의장과 조부영(趙富英)정치발전위원장이 유력. 한덕수(韓悳洙)통산부차관의 내부승진가능성과 함께 박운서(朴雲緖)한국중공업사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정보통신부〓전문성이 최우선적인 인선기준. 배순훈사장 외에 서생현(徐生鉉)전석탄공사사장과 신윤식(申允植)하나로통신사장도 거론된다.
▼보건복지부〓주양자(朱良子)자민련부총재 장명수주필 송보경(宋寶炅)시민모임대표 등 여성 후보들이 주축. 그러나 이 자리는 청와대 여성특위위원장 인선과 맞물려 있어 신낙균(申樂均)부총재 등 국민회의 여성 인맥도 주요 후보다.
▼환경부〓박영숙(朴英淑)전평민당부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되나 환경부차관을 지낸 한갑수(韓甲洙)한국가스공사사장의 기용설도 있다.
▼노동부〓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 이해찬(李海瓚)인수위정책분과간사가 경합하다 노동경제학회장 등을 지낸 배무기(裵茂基)서울대교수가 급부상한 상태.
▼건설교통부〓조부영전자민련사무총장과 이부식(李富植)과기처차관 등이 거론된다.
▼해양수산부〓야당 몫으로 서석재(徐錫宰)국민신당의원과 박관용(朴寬用)한나라당의원이 거론됐으나 최근 부쩍 서의원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양상.
▼기타〓기획예산위원장에는 이기호(李起浩)노동부장관과 최수병(崔洙秉)국민회의총재특보의 기용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총재에는 황창기(黃昌基)전은행감독원장이 유력하며 공정거래위원장은 전윤철(田允喆)현위원장의 유임설이 돈다. 금융감독위원장에는 이헌재(李憲宰)비대위실무기획단장과 신명호(申明浩)주택은행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두 사람은 모두 김용환(金龍煥)자민련부총재의 인맥.
국무총리 국무조정실장으로는 이동복(李東馥)자민련명예총재비서실장과 이양희(李良熙)의원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최근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등을 지낸 심대평(沈大平)충남지사가 급부상중이다.〈최영묵·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