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ＤＪ 국민과의 대화］청와대 정·관가 반응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중차기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참신하다. 설득을 통해 국민들의 국정협조를 이끌어내려는 시도는 바람직하다”며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이같은 국민설득노력을 기울였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김차기대통령이 이날 “금고열쇠 받아 열어보니 빚문서만 쌓여 있었다”는 등의 표현으로 현정부의 실정을 비판한 것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들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자리가 돼서는 안될 것”이라는 반응도 보였다. ○…외무부의 권영민(權寧民)외교정책실장은 “선진국들이 시도해온 총리와 국민간 ‘타운홀 미팅(마을회관 대화)’을 국내에서 보게 돼 흐뭇했다“며 “국민여론을 한곳으로 모으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국무총리실의 한정길(韓錠吉)제2조정관은 “경제의 어려움을 국민에게 잘 설명하고 노사정이 합심해야 난국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김중위(金重緯)의원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모습은 대단히 잘하는 일이고 바람직하다”면서도 “국민과의 대화의 내용이 다소 포괄적이고 총론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다.〈이동관·문철기자〉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김차기대통령이 “현 정부가 남의 빚으로 살아오면서 국민을 속여왔다”며 경제청문회를 반드시 열겠다고 밝히자 ‘각오하고 있던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긴장하는 모습. 재경원은 경제위기의 책임소재를 따지는 청문회가 열릴 경우 ‘소환 0순위’로 지목되고 있다. 다른 관계자는 “현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청문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재경원 금융정책실의 한 관계자는 국가부도 위기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자 “외환 위기를 보고했지만 상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는데…”라고 말하기도.〈백우진기자〉 ○…양수길(楊秀吉)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주주들만이 결정할 수 있다’는 언급에서 “김차기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이해가 깊다는 것을 확연히 느꼈다”면서 “다만 물가관리 관련 주장은 과거처럼 물가를 규제하겠다는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장들에게 중소기업과 수출기업을 지원하라고 강제하기보다는 기업의 신용 상태를 철저히 따져 시장원리에 맞게 대출하는 관행을 구축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