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서머스 대화록]DJ『국제관행-조약 맞게 개혁』

  • 입력 1998년 1월 16일 20시 13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6일 오전 일산자택에서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부 부장관일행의 방문을 받고 경제위기타개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비상경제대책위원회의 김용환(金龍煥)대표와 김원길(金元吉)의원 유종근(柳鍾根)경제고문이, 미국측에서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대사 알란 라손 국무부경제차관보 다니엘 젤리코 재무부부차관보 등이 배석했다. 다음은 대화록. ▼김차기대통령〓금융위기 해결에 도움을 줘 감사한다. 우리는 IMF협약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다. 청와대와 정부기구의 축소작업을 시작했고 재계와도 구조조정에 합의했다. 노동자측도 협력하기로 했다. 내주 김용환비대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사절단이 미국에 갈 것이다. 모든 것을 국제관행과 조약에 맞게 개혁해 나가겠다. ▼서머스〓클린턴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전한다.모든 조치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처리해야 한다. 은행들과의 협상 등 모든 조치를 취임전에 해결하는 것이 좋다. 미국이나 IMF는 한국정부의 과거 실수에 대해 벌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다. 부실은행 부실기업에 대해 신속하게 결단해야 한다.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명성이다. ▼김차기대통령〓11월까지의 상황과 다른 것을 잘 알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말하지 않겠다. ▼서머스〓신속해야 한다. 국민이 지지할 조치를 취해야 한다. 클린턴 대통령도 집권초기에 개혁조치를 해서 성공했다. 위기극복에 큰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있는 차기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 클린턴 대통령이 차기대통령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김차기대통령〓앞으로도 좋은 자문을 받겠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신임을 받도록 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해 달라. ▼서머스〓현재의 경제 금융위기에 대해 특별한 의문사항이 있으면 말씀드리겠다. ▼김차기대통령〓립튼 차관의 방한 후에 IMF의 20억달러와 G7의 80억달러가 들어오게 돼있으나 아직 80억달러가 들어오지 않아 단기채 해결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협력해 달라. ▼서머스〓G7의 80억달러는 미국 금융계의 지원과 동시에 들어오게 될 것이다. 만일 80억달러가 먼저 들어오면 시중은행에서 먼저 사용할 염려가 있다. ▼김차기대통령〓개인회사에서 쓰는 것은 우리가 줘야 한다. 80억달러가 먼저 와야 국제금융계로부터 무리한 조건을 수용하라는 압력을 받지 않는다. 먼저 들어오도록 협력해 달라. ▼서머스〓미국과 G7 지원에 대한 법적 서류를 아직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실무자와 상의해 협력하겠다. 〈최영묵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