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당선자 對北정책]『필요하다면 北이 먼저 오라』

  • 입력 1998년 1월 13일 20시 04분


김대중(金大中)차기대통령은 12일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총재와의 회동에서 “대북문제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는 그의 대북정책이 현실적인 노선으로 가닥을 잡고 있음을 보여 주는 언급이다. 경제와 통일 분야의 전문가를 자처해 온 김차기대통령은 이날 ‘경제 살리기’가 먼저고 ‘남북관계 개선’은 그 다음이라고 국정 우선순위를 분명히 밝혔다. 지난해 12월 당선 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할 경우 특사교환과 정상회담을 제의할 용의가 있다”고 선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의 생각이 눈에 띄게 신중해졌음을 알 수 있다. 김차기대통령이 캉드쉬 총재에게 한 발언은 IMF와 북한 양측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정부가 당면한 경제난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 IMF측을 안심시키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도 한국에 대한 태도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특히 “북한이 나서면 응하고 나서지 않으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김차기대통령이 남북관계 개선에 여유를 갖고 임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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