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가 25일 밝힌 청와대 비서실 축소방침은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주창해온 김당선자의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다.
그의 구상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경제 한파로 국가도 내핍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맞아 떨어진다. 또 대통령이 솔선수범해야 국민들에게도 「허리띠를 졸라매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듯 하다.
비서실을 반으로 줄이는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다. 현재 11개의 수석비서관실 중 공보 정무 경제 등 핵심부서와 김당선자가 신설을 공약한 국방수석비서관실 등 5∼7개의 수석실을 제외하곤 없앨 가능성이 크다.
김당선자는 청와대부터 「감량경영」을 한뒤 그 분위기를 「정부→기업→국민」순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의 청와대 기구 축소 구상은 조직과 인원 감축이라는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권한축소라는 소프트웨어까지 포함하고 있다. 『비서정치를 안하겠다』는 김당선자의 발언으로 볼 때 앞으로 국정운영의 무게중심은 청와대 비서실에서 국무회의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관급까지 있는 수석비서관의 직급도 차관급으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