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터뜨리고 보자』 무차별 폭로전

  • 입력 1997년 12월 13일 20시 42분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주요 3당 후보 진영의 폭로 비방전도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이들 3당은 대선일이 불과 나흘밖에 남지 않아 상대방 주장의 진위를 검증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판단, 무차별로 새로운 폭로거리를 내놓고 난타전략(亂打戰略)을 구사해 대선 분위기가 극도로 혼탁해지는 실정이다. ○…한나라당은 13일에만 10여개의 성명과 논평, 별도 발표 등을 통해 공수(攻守)를 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후보에게 한국전쟁 중에 입영통지서를 전달했다는 제보자가 있다』며 『김후보는 25년생으로 당시 국무원공고 41호에 의한 제2국민병 소집대상자이기 때문에 세차례나 소집영장을 전달받았는데도 소집에 불응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나라당은 거액 어음할인기도 등을 폭로한 강동호(姜東豪)씨를 타인간 대화를 녹음, 누설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맹형규(孟亨奎)선대위대변인은 성명에서 『강씨의 주장으로 국민은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정치혁신을 할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공동선대회의의 조세형(趙世衡) 김복동(金復東)수석부의장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1천2백여억원으로 막판 돈살포를 기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검찰 수사를 요구했다. 오길록(吳佶錄)민원실장은 『백남치(白南治)한나라당조직본부장의 C보좌관이 사채업자 S씨에게 30억∼1백억원짜리 진성어음 할인을 요청했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또 『정재문(鄭在文)한나라당의원이 11월 두차례에 걸쳐 베이징(北京)에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장대리 안병수와 만나 대선을 한나라당에 유리한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통일원측에 사전인지 여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국민신당은 이날 『청와대비서진들이 비밀문건을 작성,조직적으로 이회창후보를 지원하는 등 청와대비서실이 한나라당 선거전략본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이회창후보의 김영삼(金泳三)대통령 공격은 정략적 속임수라고 주장했다. 김충근(金忠根)대변인은 『정무비서실의 P, G비서관(1급), 민정비서실의 L비서관, 사정비서실의 B비서관 등 10여명이 관여했다』면서 『이들은 조선호텔에서 매일 이후보의 동생 등 측근들과 협의해왔다』고 폭로했다. 이 문건에는 「최근의 금융공황은 김대중후보의 IMF 재협상 요구발언 때문이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조순(趙淳)총재 등 경제통들이 이같은 논리를 언론에 공개할 것」 등의 주문사항이 들어 있다는 것. 〈박제균·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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