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대선 票心현장/강원-제주]여권바람 거센「한나라판」

  • 입력 1997년 11월 29일 20시 12분


전통적 여권지역으로 분류되는 강원지역에 또다시 여권바람이 서서히 불고 있다. 이 지역 출신인 조순(趙淳)전민주당후보가 한나라당 총재로 선출된데 이어 26일 최각규(崔珏圭)도지사 등 자치단체장과 도의원이 무더기로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불기 시작한 바람이다. 한나라당은 조총재 입당으로 영동에서 시작한 이회창(李會昌)바람이 최지사 입당으로 영서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고 계속적인 세불리기를 통한 압도적 1위 다지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18명의 기초자치단체장 중 15명, 56명의 도의원 중 45명이 한나라당 소속이 됐다. 또 지역구 국회의원 13명 중 11명이 한나라당 소속으로 강원은 사실상 「한나라」판이 됐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자치단체장과 도의원의 무더기 입당이 한나라당에 역효과를 낼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여론을 무시한 채 자치단체장이나 도의원이 무더기로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지역주민들 사이에 『야당으로 뽑아줬더니 선거를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에 갈 수 있느냐』는 비난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두당의 주장이다. 국민신당은 안보의식이 투철한 강원도민의 특성을 고려, 이회창후보의 「두 아들 병역문제」를 끈질기게 추궁하면서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이후보에게 연결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13대 대선에서 8.9%, 14대 대선 15.5%의 득표를 올렸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측은 자민련과 공조에 따른 상승효과로 이번에는 30% 이상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회의는 「만년 여당의 결과가 만년 낙후」를 가져왔다는 지역개발 공약을 집중적으로 전파시킬 방침이다. 한편 제주는 세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초반부터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회의원선거 때마다 무소속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된다는 독특한 선거풍토를 갖고 있는 제주도인만큼 어느 후보측도 절대적 우세를 장담하지 못한채 독특한 표심잡기 전략 마련에 고심중이다. 〈춘천·제주〓김홍중·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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