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９７대선 票心현장／대전－충남북］유권자 『아직 몰라유』

이 지역 판세는 매우 복잡하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 이인제(李仁濟)후보가 지역연고를 내세우고 있는데다 DJP연대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도 지역분할에 가세했기 때문. 이에 따라 표심의 무게중심이 아직까지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쏠리는 경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유권자들도 충청도 특유의 느긋함으로 속마음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과거 선거때 이 지역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상황과 상당히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을 지적,자신의 의사와는 다른 응답을 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측도 선거전략을 짜는데 상당히 고심하고 있다. 현재 DJP연대로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국민회의 김대중후보측은 초반 상승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민련의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충청권에 상주하며 표밭다지기에 나서면서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국민회의의 주장이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상승세를 부동층이 많은 충북으로 확산, 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선거막판에 가면 충남 예산이 고향인 이회창후보가 김대중후보를 추월할 수 있다고 보고 전국적 상승 분위기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특히 자민련의 김종필명예총재가 27일 이회창후보의 고향이 예산이 아닌 황해도라고 집중 공격한데 대해 이후보의 조상이 5백년간 살아온 예산은 이후보의 뿌리라고 반박하는 등 뿌리논쟁도 불사하고 있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국민신당 이인제후보는 지역감정을 부추기지 않는 선에서 「계룡산의 아들 이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막상 본격 선거국면에 들어서면서 조직력 열세로 지지기반이 논산일대에 국한되고 있는데 대해 국민신당측은 내심 당혹해 하고 있다. 국민신당 선대본부측은 이에 따라 이후보의 젊음과 참신성에 기대를 걸면서 TV토론 이후 선거막판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청주〓오윤섭·김정수·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