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등록 직전 진폭(振幅)에 큰 변화를 보였던 3당 후보의 지지율이 26일 공식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3당 후보 진영이나 여론조사기관의 비공개 조사결과 나타난 선거전 초반의 특징은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 급등세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주춤해졌다」는 것.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후보의 지지율 곡선도 대체로 수평을 이루면서 이회창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등록을 앞두고 21일부터 24일 사이 중앙언론사들이 일제히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서 나타난 3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아직은 비슷하게 유지되는 양상이다.
이회창 김대중후보는 여론조사에 따라 1,2위가 엇갈리나 대부분 1∼3%포인트 정도의 지지율 차이여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태. 이인제후보는 두 후보와 다소 멀리 떨어져 뒤쫓고 있다.그러나 3당 후보 진영은 선거전 초반의 지지율 정체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상황에 따라 지지율 곡선이 또 한차례 출렁일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각 진영은 향후 대선판세의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민심지표로 심각한 국가부도위기에 대한 국민 불안감과 지역주의 재연조짐 등을 꼽는다.
이회창후보 진영은 경제파탄으로 인한 보수 중산층의 위기감 고조로 여권표의 결속이 가속화, 「제2의 지지율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의 호조가 이를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바람이 확산돼 여권의 대표주자라는 인식을 굳히게 되면 대구 경북에 이어 이인제후보와 접전중인 부산 경남까지 이회창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대세를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김대중후보 진영은 이회창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일단 제동이 걸린 데 고무돼 있다. 박빙의 접전이 계속된다면 표의 응집력이 강한 김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리라는 판단인 것이다.
김후보측은 또 김후보가 국민적 관심사인 경제이슈를 선점함에 따라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며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가 움직이면서 충청권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이인제후보 진영은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 다시 지지율을 2위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는 것이 이후보측의 자체진단이다.
특히 부산 경남과 서민층에서 지지세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하나 지지율 감소가 두드러진 서울과 대구 경북은 전략지역으로 분류해 놓았다.
〈임채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