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영남 대동단결』 호소…경남 필승대회서

  • 입력 1997년 11월 19일 07시 34분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후보는 18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지역 필승결의대회를 시작으로 취약지로 지목되는 PK(부산 울산 경남지역) 본격 공략에 나섰다. 이날 대회에서 이후보를 비롯한 연설자들은 「영남권 대동단결론」 등 갖가지 논리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8천여 참석자들의 열띤 분위기에 이후보를 비롯한 신한국당 지도부와 민주당의 조순(趙淳)총재 및 경남출신 의원들은 고무된 표정들이었다. 첫 연설에 나선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은 『PK와 TK(대구 경북지역)는 결코 남이 아니다』며 『영남사람들이 다시 뭉쳐 이 나라를 살려내자』고 「영남권 대동단결론」을 역설했다. 김위원장은 또 『우리가 다시 뭉쳐 이회창정권을 창출, 못다한 개혁을 완성하는 것이 존경하는 김영삼(金泳三·YS)대통령을 명예롭게 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등 TK지역에서의 연설기조를 완전히 바꾸며 「PK정서」에 호소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조순총재는 『이회창후보는 현재 부산 경남을 제외하고 전국을 평정하고 있다』고 말한 뒤 『경상도가 가는 곳으로 우리나라가 갈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이후보는 『나는 YS와 맺은 인간적 신의와 의리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YS를 밀어 문민정부를 창출했듯이 이제 새로운 이회창정권을 탄생시켜달라』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이후보는 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계속 추진할 것이냐」는 물음에 『나의 정책과 의지를 표명하는 데 있어 자연스럽게 차별화가 나올는지는 모르나 차별화 자체를 목표로 행동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은 김윤환위원장의 「영남권단결론」 주장을 지역감정조장발언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비난했다. 국민회의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과 국민신당의 김학원(金學元)대변인은 『김위원장의 주장은 지역감정 자극없이 이후보의 지지율을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 벌인 일』이라며 『발언취소와 사과를 하지 않으면 망국적 지역주의청산을 위한 범국민 규탄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영묵기자·창원〓정연욱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