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조순총재 공동회견]『내각제 사전작업은 억지』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1시 45분


신한국당 李會昌총재와 민주당 趙 淳총재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단일화 이후 향후 대선정국 대처방안등에대해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두 총재와의 일문일답. -두 총재의 후보단일화도 DJP연대와 마찬가지로 밀실야합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李총재= 趙총재와 함께 3金청산을 위해 당대당 통합을 하기로 합의한 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양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협의했다.밀실야합이라는 비난은 말도 안된다. 건전하고 양심적인 연합이며, 공정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 헌법에 규정돼 있는 임기를 반으로 잘라 권력을 나눠먹자는 식의 DJP연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趙총재=3金정치 청산과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부정부패와 비자금, 1인 보스중심의 정치를 청산해야 21세기 선진국을 이룰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공통인식을 갖고 있다. -李총재는 평소 反DJP연대도 안하겠다고 했는데 趙총재와 연대한 이유는. 또 추후 李仁濟후보와는 연대할 수 있는가. ▲李총재=내가 부도덕하다고 한 것은 권력을 나눠먹으려고 야합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알다시피 두분(金大中-金鍾泌총재)은 정치철학이 완전히 다른 분아니냐.지난 총선에서 내각제를 저지하기 위해 표를 달라고 한 분이 이제와서 헌법이 정한 임기를 반으로 나누면서 내각제를 하자는 것은 말이 안된다.李仁濟후보의 신당도 민주적 경선을 했음에도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당을 나갔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건전정치는 3金정치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이런 정신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건전세력이다. 그런 취지에서 합당한 것이다. 李仁濟후보가 사과하고 원점에 돌아온다면 같이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연합할 수 있는 여지를 본인 스스로 부인하는 것이다. -논란이 된 금융개혁법안의 바람직한 처리방안은. ▲趙총재=자세한 법안내용은 모르나 분야가 다른 감독원 3개를 한개로 묶는 것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상호 이질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데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관 주도의 규제를 완화 또는 배제해 금융자율화를 지향해야 한다. -최근까지 李仁濟후보가 포함되는 3자연대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趙총재=원래 나는 광범위한 건전세력 결집을 통해야 DJP에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대선 뿐만 아니라 대선이후의 정치에도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현시점에서 후보를 놓고 생각하면 李會昌 李仁濟후보가 있는데 3자가 한꺼번에 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李會昌후보는 도덕적으로 하자가 적고 바람직한 연대의 대상이라고 생각했다.경선에서 승리한 분이고, 국정경험도 있고, 경륜면에서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그래서 우선 李會昌총재와 연대한 것이다.나중에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李仁濟후보와도 얼마든지 함께 할 경우가 있을 것이다. -통합당의 당헌-당규에 깨끗한 정치를 위한 조항이 삽입되는가. ▲李총재=현재도 깨끗한 정치를 위한 조항이 있지만 보다 확실한 표현이 들어갈 것이다. 우선 당명부터 바꿔야하겠다. -통합협상시 지분문제는. ▲李총재=지구당 위원장 배분문제는 사무총장이 주축이 돼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해 결정할 것이다. 각자 희망을 수용해 합리적이고 균형있게 처리될 것이다. -현재 총재의 임기가 2년인데 통합당 총재가 되면 임기를 다 채울 것인가. ▲趙총재=모든 직책에는 임기가 있다. 무한히 직책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임기가 있어야 신념을 갖고 일할 수 있다. -국민신당측에서 두총재의 연대가 내각제를 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李총재=대통령 중심제에 대해 국민신당이 생기기 전부터 꾸준히 얘기해왔다.우리가 내각제로 간다는 것은 터무니없다.쓸데없는 말에 반응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우리를 모략하는 그 사람들이 나중에 내각제를 할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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