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후보 안보강연회 이모저모]軍경력 서로 과시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2일 동아일보사와 재향군인회가 공동주최한 4당 대선후보 초청 안보강연회는 향군회원 1천7백여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뤘다.이날 연설순서는 민주당 조순(趙淳),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순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장태완(張泰玩)회장을 비롯, 정내혁(丁來赫)전국회의장, 민기식(閔耭植)성우회회장, 최영희(崔榮喜) 이상훈(李相薰) 유재흥(劉載興)전국방장관, 김계원(金桂元)전대통령비서실장, 백선엽(白善燁)전육군참모총장, 이병문(李丙文)전해병사령관, 민병돈(閔炳敦)전육사교장 등 예비역 장성만 2백60여명이 참석했다. ○…당초 향군측은 강연뒤 질문을 하는 토론회 형식으로 행사를 치르려 했으나 선관위측에서 『선거법에서 금지한 입후보예정자의 정견발표회 또는 대담 토론회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내와 질문은 미리 서면으로 대체했다. 또 선관위의 요청에 따라 박수를 치지 않도록 권고했다. 이와관련,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40년동안 강연을 해 왔지만 박수를 못치게 하는 것은 처음이다.선관위가 선거만 관리하는줄 알았는데 손까지 관리하는 모양이다. 웃는 것도 관리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자신의 군경력을 과시하고 특히 장태완회장을 치켜올리는 등 향군회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노력했다. 민주당 조순총재는 6.25전쟁에 참전하고 6년간 군복무한 경력을 내세웠으며 이회창총재는 공군대위로 제대한 경력을 강조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는 『동기인 육사 8기생들은 6.25전쟁에서 3분의1이 전사했다』고 말했다. 김대중총재는 『장태완장군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군의 중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가장 대표적이고 명예스러운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는 이날 강연회에 참여하지 못한 데 대해 항의했으나 주최측은 『이전지사가 출마선언을 하기 전에 일정이 잡혔다』며 『적절한 기회에 이전지사의 안보관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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