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報 TV토론 결산]정계개편등 결정적 변수 부각

  • 입력 1997년 8월 30일 20시 17분


27일부터 사흘간 동아일보와 한국방송공사(KBS) 공동주관으로 열린 「여야3당 대통령후보 초청 TV대토론회」는 대선국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몇가지 변수와 쟁점들을 부각시켰다. 우선 정치쟁점으로 눈에 띄게 부각된 대목들은 △보수대연합 등 합종연횡 △야권후보단일화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후보 아들의 병역문제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후보를 둘러싼 색깔시비 등이다. 합종연횡과 관련, 이후보는 자신이 주창한 「대통합정치」가 「대선후」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그의 주장을 국면전환용이거나 대선전 정치권 이합집산을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金鍾泌(김종필)후보도 『9월부터 11월까지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다. 세상에는 예상못한 정치적 곡절같은 것이 있다』며 은근히 합종연횡이라는 지렛대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특히 이후보도 자민련과의 제휴와 관련, 『물밑접촉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불성설」이라는 어조가 아니라 「생각해볼 수도 있는 문제」라는 인상을 남겼다. 야권후보단일화와 관련, 김대중후보와 김종필후보간 시각차가 여전히 드러나 전도가 순탄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김대중후보는 『자민련도 9월말까지 끝내기로 도장찍고 합의했으니 이를 믿는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으나 김종필후보는 『「9월말시한」은 1차적으로 그때까지 진행시켜보자는 것이며 11월까지 여러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한발 빼는 태도를 보였다. 이후보는 토론에서 두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해 『한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거듭 해명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이 발부한 「병사용진단서」에 대해 이후보는 『경위를 잘 모른다』는 식으로 답변, 병역문제공방에 새 불씨를 댕겼다. 吳益濟(오익제)전천도교교령의 월북을 계기로 다시 불거진 김대중후보의 색깔시비도 마찬가지. 김후보는 토론에서 여전히 당이 표명한 공식입장과는 달리 안기부에 의한 「기획입북」 의혹을 다시 제기, 논란을 가열시켰다. 이 때문에 이들 쟁점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전이 토론이 끝난 직후부터 재개됐다. 「정책각론의 심층검증」을 원칙으로 한 이번 토론에서 다뤄진 이슈는 △경제난극복 △사교육폐해 등 교육제도개선 △노사문제 등이었다. 이들 이슈에 대해 세후보 모두 원론적인 차원에서는 비슷한 주장을 폈지만 기아회생책, 노조의 정치참여 등 각론에 들어가서는 의견차를 드러내 향후 대선전에서 더욱 치열한 정책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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