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명함 파문」 野 안양보선에 『불똥』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국민회의 李錫玄(이석현)의원의 「남조선 명함 파문」이 경기 안양만안 보궐선거에까지 번져 자민련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의원의 지역구(안양동안을)가 안양만안과 붙어있어 지난 23일 자유총연맹의 규탄시위와 28일로 예정된 상이군경회 등의 현지 항의시위 여파가 안양만안의 선거분위기에도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민련은 29일 안양초등학교에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도 참석하는 정당연설회를 열 계획인데 몇몇 우익단체가 기습피켓시위를 준비중이라는 첩보가 들어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 보선의 승세를 가를 정당연설회에서 엉뚱한 악재(惡材)가 발생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더욱이 최근 DJP단일화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국민회의 지지층인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표심(票心)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현지보고가 올라오는 마당에 김대중총재가 봉변을 당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27일 당무회의를 열어 姜昌熙(강창희)사무총장 명의로 이들 단체에 공문을 보내 규탄집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키로 하는 등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자민련은 또 국민회의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려 공동대응책을 협의키로 했다. 安澤秀(안택수)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하필 우리당 연설회가 열리는 29일, 장소도 안양만안에서 그런 집회를 갖기로 했는지 모르겠다』며 『모든 방안을 강구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자민련은 호남출신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국민회의측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당소속 의원들을 안양에 상주토록 하는 등 총력지원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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