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준총장 『통일은 北 돌발적 사태서 촉발할것』

  • 입력 1997년 8월 27일 20시 40분


金學俊(김학준)인천대 총장은 27일 『앞으로 2,3년 내에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강과 남북한의 동시수교가 모두 실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총장은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신문로포럼(이사장 劉光彦·유광언)월례조찬회에서 「동북아질서의 재편과 통일외교의 나아갈 길」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4자회담의 틀 안에서 단계적으로 진전되고 북한과 일본의 관계도 점차 조정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한반도의 현행 휴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전환시키려는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민주주의 경제발전 평화의 「3각 선(善)순환」이 형성될 가능성은 비교적 낙관적이나 이 지역의 장래가 반드시 밝지만은 않다』고 밝혔다. 핵무기와 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가 확산되고 있어 아태지역의 장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 김총장은 특히 『북한이 최소한 핵폭탄 1, 2기를 만드는데 충분한 것으로 보이는 플루토늄을 이미 확보했으며 핵폭탄의 운반수단인 미사일의 제조와 실험발사에도 부분적으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는 2010년까지 북한의 본질적 변화는 반드시 일어나며 그 사이에 金正日(김정일)지도체제의 붕괴와 이를 고비로 한 급격한 변화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통일은 잘 준비된 사전 계획에 의해서보다는 북한에서 터질 예상 밖의 돌연한 사태 발생으로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그 경우 주도권이 대한민국쪽으로 오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못할 경우 불행하게도 외세가 개입할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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