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李會昌대표 ▼
李會昌(이회창)대표는 인생행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부친 李弘圭(이홍규·93)옹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이대표의 친구들도 『이대표는 아버지를 무서워하면서도 존경했다』고 회고한다.
해방직후 검사를 지낸 이옹은 이대표보다 한술 더뜨는 「대쪽」이었다는 것. 이대표는 자신의 저서 「아름다운 원칙」에서 쌀을 꾸러 다니던 일, 집에 들어온 선물을 되돌려 주러 갔던 기억 등 강직했던 부친을 회상했다.
특히 50년 이옹이 현직 검사로서 「남로당에 협조했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됐던 일은 사춘기의 이대표의 성격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 金大中총재 ▼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종종 『어린시절 어머니에게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배웠다』고 말한다.
김총재는 지난 5일 MBC TV토크쇼 「임성훈입니다」에 출연해서도 어머니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어린시절 엿장수가 길거리에서 낮잠을 자는 사이 아버지에게 주려고 담뱃대를 훔쳤다가 어머니에게서 「아무리 힘들어도 바르게 살아야 한다」며 심한 꾸지람과 함께 종아리를 맞았다는 것. 김총재는 또 정치를 시작하고 나서는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尹奉吉(윤봉길)의사의 사상을 자주 강조하고 있다.
▼ 金鍾泌총재 ▼
金鍾泌(김종필)총재는 평소 『오늘의 나를 만들어주신 분은 아버지와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선친 金相培(김상배)씨는 근엄한 한학자. 직접 야단치는 법이 없고 칭찬은 주변에 얘기해서 간접적으로 듣게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날 김총재의 서예솜씨도 선친의 교육 덕분. 글을 쓰다가 싫증이 나서 도망갔다가 밤늦게 돌아오면 선친은 아무 말없이 밥을 먹인 뒤 나머지 글쓰기를 마치도록 했다는 것.
초등학교 시절 尹浩重(윤호중)선생으로부터는 정직성과 책임감을, 중학시절 구로키 마사요시(黑木正吉)선생으로부터는 「일일삼성(一日三省)」을 생활화하도록 배웠다.
▼ 趙淳시장 ▼
趙淳(조순)서울시장의 좌우명은 「지행합일(知行合一)」. 어릴 때부터 유학자인 선친 趙正載(조정재)씨로부터 한학을 배우면서 마음속 깊이 각인된 삶의 원칙이다. 조시장은 또 잘못하면 회초리로 바로잡으면서도 추운 겨울에 창문을 통해 아들이 수업하는 것을 지켜보시던 선친에게서 엄격함과 자상함을 동시에 배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선친의 영향을 받아 내 자식과 남의 자식을 다르게 취급하지 않았다면서 『군에 입대한 셋째 아이가 힘든 보직을 받고 전출을 희망하길래 「그러면 누군가가 와서 네 자리를 채워야 하지 않느냐」고 타이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