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좀 도와주세요』…李지사등에 협조부탁 안간힘

  • 입력 1997년 8월 21일 20시 32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처한 「위기」의 본질은 이대표를 둘러싼 동시다발적인 전선(戰線)가운데 어떤 쪽에서도 반전(反轉)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다는 데 있다. 당내에서는 경선의 앙금을 그대로 남긴 채 이인제(이인제)경기지사 박찬종(박찬종)고문의 독자출마 가능성이 가시화하고 있다. 대야관계에서도 아들의 병역문제와 색깔론 공방 등을 통틀어 아직은 실점이 훨씬 많다. 대국민관계에서도 병역의혹을 씻어내지 못한 채 지지율 반등(反騰)의 전기(轉機)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들 전선에서 이대표측이 가장 신경써온 곳은 물론 민심쪽이었다. 이대표가 기아사태에 적극 개입하는 등 활발한 현장행보를 한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21일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 이대표가 趙淳(조순)서울시장에게도 밀리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지지율 반등의 기미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고충때문에 이대표측은 우선 「당내 단속」부터 손을 쓰기로 방향을 잡았다. 이대표는 21일 자신과의 만남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이지사에게 河舜鳳(하순봉)비서실장을 보내 협조를 구했다. 李壽成(이수성)고문과도 이날 오찬을 갖고 「모두 단합해서 당력을 집중, 12월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동의를 이끌어냈다. 金德龍(김덕룡)고문과는 22일 저녁을 함께하며 당내 민주계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경선이후 사이가 다소 소원해진 金潤煥(김윤환)고문과도 이번주말 김고문이 미국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만날 방침이다. 하지만 문제는 당내 결속과 민심지지율이 철저한 함수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즉 민심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을 경우 당내 방관세력의 「합류」도 끌어내기 어렵다는 것이 이대표측의 고민이다. 〈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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