趙淳(조순)서울시장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하고 일문일답을 가졌다.
―시장직 사임은 언제할 것인가.
『법적 사퇴시한인 다음달 19일 직전에 인수인계를 마치는 대로 사임할 것이다. 시장직 임무대행은 법과 규정에 의해 결정할 것이다. 현 행정1부시장을 교체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누차 시정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는데 어떤 계기로 출마하게 됐나.
『지금까지 시정에 전념해왔고, 남은 임기중에도 그럴 것이다.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왜 나 자신이 대안이 돼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언제 출마를 결심했나.
『최근이다. 이 시대를 사는 지식인으로서, 특히 지도자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하는 게 옳으냐는 문제를 놓고 그간 해온 긴 고민의 과정에서 나온 결심이다』
―출마를 결심하면서 상의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동안 추대의사를 밝혀온 국민통합추진회의(약칭 통추)와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인가.
『시정전반에 관한 결정이 그랬듯이 나 자신이 단안을 내렸다. 통추도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므로 조직내로 끌어들이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또 범야권의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마지막 단계에 야권후보단일화 등으로 사퇴할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아직 고려하지 않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다』
―시장으로 재직하면서 계획만 발표하고 실천은 하지 않은 채 떠난다는 비판에 대해….
『관선시장 때와는 다르다. 과거에는 한 사람의 머리에서 정책이 결정돼 즉흥적이고 비현실적인 비전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내가 지시는 했지만 버스개선대책 복지계획 등은 전문가 시민단체 등과 충분히 협의해 결정했으므로 신임시장이 오더라도 시정의 연속성은 깨질 수 없다』
―민선시장으로서 임기를 못마친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송구스럽다. 임기를 다 마쳤으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선거를 위한 조직과 자금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지난달말 시장 공관에서 대선출마와 관련된 고민을 기자들에게 밝혔을 때나 지금이나별다름없이 조직과 자금은 미약한 수준이다. 따라서 대선에 임해서도 종래의 돈 많이 쓰고 조직을 대거 동원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을 생각이다』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에 대해…. 가장 버거운 상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모두 다 버거운 사람들이다』
―일부 야당에서 「배신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할 말이 없다. 기회가 오면 다음에 밝히겠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