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열기구 이벤트]선거법 공방 남기고 『불시착』

  • 입력 1997년 8월 3일 20시 08분


국민회의가 광복 52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일 제주도 성산일출봉에서 띄워 부산 태종대에 도착시킬 예정이었던 대형 열기구가 기상이변으로 이날 오후 4시경 전남 고흥의 한 야산에 불시착했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를 대표해 열기구에 탑승했던 이종찬 부총재가 머리에 경상을 입는 등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부산 태종대까지 약 3백㎞의 거리를 8시간 동안 시속40㎞의 속도로 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상기류로 인해 비상착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 한편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이날 열기구 남해횡단의 선거법 저촉여부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의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민회의가 열기구에 「신광개토시대를 열자」는 金大中(김대중)총재의 대선 구호를 부착하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 지지를 유도하려는 것은 명백한 사전선거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尹昊重(윤호중)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미 선거법 제90조의 시설물 설치금지규정을 충분히 검토해 열기구에 당명이나 로고 후보자성명을 기재하지 않고 우리 당의 광복 52주년 기념문구만을 부착했으므로 선거법위반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김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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