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후보 선출/야권 반응]『누가 나오든 해볼만하다』

  • 입력 1997년 7월 21일 19시 24분


신한국당 전당대회가 치러진 21일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TV를 지켜보다 1차 투표에서 李仁濟(이인제)후보가 2등으로 결선에 오르자 깜짝 놀라면서도 『역시 李會昌(이회창)후보를 꺾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회의▼ 趙世衡(조세형)총재권한대행과 대부분의 당직자들은 『4인연대는 집중력이 없어 힘을 발휘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회창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 이같은 가정하에서 이고문이 후보가 됐을 경우 가깝게는 충남 예산 재선거의 승패에, 멀리는 DJP후보단일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놓고 저울질을 했다. 또 신한국당의 울타리를 벗어나 야권과 연대할 수 있는 후보가 과연 누구냐에 대한 관심도 증폭됐다. 국민회의측은 내심 이고문이 후보가 되기를 희망해왔다. 이고문이 당선될 경우 지역정서를 이용한 선거를 치르기 어렵고 DJP후보단일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여권의 응집력도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 李鍾찬(이종찬)부총재는 『우리 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고문과의 싸움에서는 金大中(김대중)총재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총재의 한 측근은 『이회창씨가 후보가 되면 우리에게는 그를 상대할 파괴력있는 무기가 있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자민련▼ 당직자들은 이회창후보의 대세론을 수긍하면서도 「반(反)이회창 4인연대」의 활약에 은근히 기대를 걸며 이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후보의 당선은 향후 대선정국에서 「충청 연고권」 다툼을 벌여야 하는 터라 적지않은 「위협」이 될 수 있고 당장 코앞에 닥친 24일의 충남 예산 재선거 결과도 가늠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로 당직자들은 이후보의 승리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金龍煥(김용환)부총재는 『2위그룹 연대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대세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이회창씨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李東馥(이동복)총재비서실장도 『1차투표에서 1, 2위 사이의 표차가 아주 적다면 큰 혼란이 있을 수 있으나 4인연대의 각 후보가 너무 이질적이어서 제대로 표를 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윤영찬·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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