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이수성 단일화 17일까지 매듭…연대움직임 급진전

  • 입력 1997년 7월 13일 09시 12분


신한국당의 대선후보 경선을 8일 앞두고 李漢東(이한동)후보와 李壽成(이수성)후보간 연대 움직임이 급류를 타고 있다. 두 후보 진영은 「손을 맞잡는 일」만 남았다고 말할 정도다. 두 후보간 연대가 급류를 타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이 현재의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전당대회 1차투표에서 혼자 힘으로는 2위득표를 하기 어렵다는 양 진영의 판단 때문이다. 강한 「반(反) 李會昌(이회창)」 정서도 이들의 연대를 가능케 하는 요인중 하나다. 두 후보는 이미 몇차례의 회동을 통해 경선전 연대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진영에선 「대통령」과 「실세총리」로 역할을 분담하는 합의까지 이뤄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그러나 정작 손을 맞잡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간단치 않아 보인다. 우선 후보단일화 기준 설정이 가장 큰 난관이다. 민감한 사안인만큼 본격적인 논의는 아직 착수하지 못한 상태다. 양 진영의 생각이 「경선경쟁력」(이한동후보)과 「본선경쟁력」(이수성후보)으로 엇갈려 있어 절충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두 후보는 금명간 다시 회동, 담판을 벌인 뒤 늦어도 오는 17일까지는 후보단일화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계획이다. 그 사이 두 후보는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세확산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 지지율에서 다소 밀리는 이수성후보 진영이 세확산작업에 더욱 적극적이다. 이수성후보 진영은 최근 발족한 경선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민주계 관망파 위원장 등을 대거 끌어들여 세우위를 확보한 뒤 이한동후보 진영의 양보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반면 이한동후보 진영은 이수성후보와의 연대와는 별개로 이미 朴燦鍾(박찬종) 金德龍(김덕룡)후보와 함께 추진해온 「3인 연대」의 강화를 통해 이수성후보 진영의 양보를 얻어낸다는 전략이다. 이한동후보의 주지지기반인 보수성향의 민정계와 이수성후보의 주지지기반인 개혁성향의 민주계가 「연합군」을 형성할 경우 당장 1차득표에서 2위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당관계자들은 분석한다. 양자 연대가 성사될 경우 경선구도는 이회창 李仁濟(이인제)후보와의 치열한 3파전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수성후보측은 박찬종 김덕룡 崔秉烈(최병렬)후보까지 포함한 「5자 연대」를 성사시켜 「역(逆) 대세론」으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상황이 이들의 의도대로 전개될는지는 미지수다. 박찬종 김덕룡후보가 반발할 수도 있다. 특히 김후보는 여러 모로 연(緣)도 얽혀있는 이인제후보와 손잡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박후보는 아예 「다른 길」을 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임채청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