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長燁(황장엽)씨가 진술과정에서 밝힌 북한 金正日(김정일)주변 권력자들의 면면이 관심거리다.
김정일이 형제중 가장 아끼는 사람은 생모 김정숙 소생의 친여동생인 金京姬(김경희·51).
김경희를 끔찍히 사랑하는 김정일은 주변사람들에게 『경희의 충실성을 따라 배우라』고 강조하기도 하고 『우리 경희는 나와 같은 급으로 대우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는 것.
김정일이 김경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김경희의 남편인 張成澤(장성택·당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김정일의 오른팔」로서 위치를 굳혔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반면 金日成(김일성)의 후처인 金聖愛(김성애)와 이복동생들에 대한 김정일의 반감은 극에 달해 있다는 것.
김정일은 김성애와 이복동생들에 대해서는 「곁가지 무리」라고 지칭, 이들을 반대하는 「내부 교양사업」을 철저히 시행, 주변으로부터 완전히 격리시키고 있다고 황씨는 밝혔다.
또 김정일이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강동 용성 등 평양근교에 있는 특각(개인별장)에서 벌이는 호화파티에 참석하는 김정일의 최측근인사의 면면도 드러났다.
황씨는 「특각파티」에 주로 당비서인 金基南(김기남·선전담당) 金容淳(김용순·대남사업) 金國泰(김국태·간부담당) 등과 「기쁨조」를 대동한다고 진술했다. 이들 당비서들은 김정일이 70년대 당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맡은 「김정일 핵심」으로 알려져 있다.
김일성사후 김정일이 공을 들이고 있는 군부에서는 총정치국장 趙明祿(조명록) 총참모장 金英春(김영춘) 보위사령관 元應熙(원응희) 당작전부장 吳克烈(오극렬)이 핵심.
조명록은 공군사령관을 하다가 김정일이 『마음이 곱다』고 하면서 군의 실력자인 총정치국장으로 발탁했으며 오극렬은 인민무력부내에 기반을 갖고 있고 머리가 명석해 김일성이 총참모장직에서 해임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이 당작전부장으로 재기용했다고 황씨가 진술했다.
김정일의 군부대 방문시 최측근 경호를 맡고 있는 원응희는 지난 92년 군부내 쿠데타 모의였던 「푸른제 사건」을 적발, 대장으로 2계급 특진한 김정일충성파다.
〈정연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