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지난 7일 신한국당의 李壽成(이수성)후보와 관련, 「TK집권 연장」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姜仁燮(강인섭)전정무수석을 9일 전격 경질한 조치를 두고 여권안팎에서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강전수석이 재임중 「순리」와 「상식」을 중시해온 업무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평소 「상황돌파 능력」을 중시해온 김대통령은 전임 李源宗(이원종)전정무수석과 달리 신중한 강전수석의 업무추진 스타일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온 듯하다.
강전수석은 지난 5월말 한보사태를 매듭짓는 대(對)국민담화 발표문제를 놓고 김대통령이 부정적인 생각으로 기울자 『국민정서상 담화발표가 불가피하다』고 사의까지 표명하며 담화발표 필요성을 진언, 결국 「5.30」담화를 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강전수석은 또 김대통령이 의욕을 갖고 추진중인 금융개혁 등 임기말 개혁에 대해서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임기말에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지켜왔었다.
이번 물의 발언 이후 김대통령은 강전수석에게 여러차례 발언을 해명토록 채근했으나 강전수석이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자세를 보이자 매우 화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김대통령의 질책에 대해 강전수석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며 허심탄회한 자세를 보이자 김대통령이 경질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