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 회견 답변태도]까다로운 질문에도 시종 침착

  • 입력 1997년 7월 10일 20시 24분


10일 黃長燁(황장엽)씨가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우선 회견이 진행된 2시간여동안 놀라우리만큼 침착한 자세를 유지했다. 까다로운 질문이 나와도 전혀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질문하는 기자들이 더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의 치밀한 성격도 그대로 드러났다. 기자들의 질문요지를 일일이 메모해가며 빠짐없이 답변하려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질문이 잘 들리지 않을 땐 귀에 손을 대고 경청하거나 옆에 있던 金德弘(김덕홍)씨에게 묻기도 했다. 답변내용 또한 수준급이었다는 평을 받았다. 황씨가 질문과는 동떨어진 답변을 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는 그러나 金正日(김정일)에 대한 개인평가나 북한내 핵무기의 존재여부 등을 묻는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글쎄…』 『매우 힘든 질문인데』라는 말로 시작, 우회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전반적으로 황씨의 답변태도는 지적이며 진지하고 진실된 인상을 줬다는게 일반적인 평이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끔씩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답변을 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안기부측은 황씨가 달변에다 출중한 이론가인 점을 고려, 회견을 앞두고 아무런 주문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것을 황씨가 알아서 하고 싶은대로 하도록 배려했다는 것이다. 〈문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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