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총재 安保행보]귀순자 만남으로 『大尾 장식』

  • 입력 1997년 6월 28일 20시 19분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가 28일 오후 북한 귀순자 9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총재가 귀순자들과 대화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간담회는 김총재가 대선을 앞두고 기획한 「테마주간」 행사의 하나로 안보주간인 이번주 일정의 하이라이트. 김총재의 최근 「우향우(右向右)」 행보의 결정판이기도 하다. 이 자리에는 姜成山(강성산)전북한정무원총리의 사위인 康明道(강명도)씨, 일가족을 이끌고 귀순한 金萬鐵(김만철)씨 등이 참석했다. 김총재는 『여러분들의 용기있는 행동을 진심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치하하고 『더 많은 북한주민이 남쪽으로 올 수 있도록 돕는 일이라면 여야를 떠나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재는 또 『다음 대통령에게 남북문제가 달려 있는데 극한대결과 파국으로 가느냐, 아니면 화해협력을 통한 개혁개방으로 가느냐가 다음 정권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金正日(김정일)이 전쟁을 일으키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귀순자들은 김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통일을 이룰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평소에 만나보고 싶었다』며 추켜세우기도 했다. 귀순자들은 이밖에 『우리는 대한민국을 선택한 사람들인데 여기와서 난민취급을 받고 있다』 『민간에서는 식량과 구호품을 모으고 있는데 정부는 북한을 마치 먼 곳에 있는 외국처럼 취급하는 것 같아 섭섭하다』 『한국사람은 물론 남한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잘못이다』라는 등 평소에 가졌던 불만도 털어놨다. 이에 대해 김총재는 『남한사람들의 화해와 통일에 대한 열기가 식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귀순자들의 섭섭함을 달랬다. 〈최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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