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사의표명]他주자들 『즉각 사퇴하라』

  • 입력 1997년 6월 20일 08시 03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대표직 사퇴문제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마치고 오는 30일 귀국한 직후 사퇴하는 쪽으로 결말이 났으나 당내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일제히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李壽成(이수성)고문측은 『이대표는 양식을 지켜 즉각 물러나면 되는데도 대통령과의 주례보고에서 굳이 자신의 거취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면서 『스스로 판단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측은 『총재와 뭘 또 협의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대표는 대승적 차원에서 당의 화합을 위해 즉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朴燦鍾(박찬종)고문측도 『대의원이 선출된 이후에도 대표직을 물러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정성을 저해하는 것』이라면서 『더 이상 당원들과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金德龍(김덕룡)의원측은 『대의원의 3분의 2가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는데도 이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崔秉烈(최병렬)의원은 『이대표가 대표직 사퇴문제를 김대통령에게 미루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김대통령이 이대표에게 넘어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李仁濟(이인제)지사는 『이대표가 사퇴를 결심했다면서 그 시기를 7월초로 정한 것은 당의 단합을 생각하지 못한 처사로 유감스럽다』면서 『즉시 사퇴하는 것이 당의 화합을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발협은 공식논평을 내고 『대통령이 어떻게 보고받았는지 모르겠지만 대표나 일부 당직자들이 불공정한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엄연한 현실에는 변화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맞섰다.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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